[OSEN=하수정 기자] 가수 성시경이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악플러들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오늘(20일) 경찰서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20일 OSEN 취재 결과, 이날 오후 법무법인 YK(와이케이)는 성시경을 대리해 서울서초경찰서에 악플러들을 상대로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앞서 성시경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더 이상 간과하면 안될 것 같다. 인격모독 악성 루머 유포 나도 너무 상처지만 절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얼마나 상처였을까 생각하면 맘이 아프다"라며 "법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증거 자료는 수집돼 있고 추가 증거 자료를 취합 중이다. 보탬이 될 만한 자료를 소지하고 계신 분들은 아래 주소로 송부해달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성시경은 "#나쁜사람들 #나쁜마음 #더는안참는다"라는 해시태그를 남겨 그간의 마음 고생을 드러내기도 했다.
성시경 측에 따르면, 가수로 활동하는 20여 년간 공인이라는 이유로 악성 댓글을 외면하거나 참으면서 지냈지만, 그럴수록 허위사실 유포 및 인격 모독 등 수위가 점점 높아졌고, 급기야 조직적으로 허위 사실이 대량 생산돼 외국인 광고주조차 허위 사실을 진실로 오해해 진위를 묻는 사례가 있었다고.
피해가 심각해질수록 성시경 본인을 비롯해 팬들까지 큰 상처를 받게 되자,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고민 끝에 법적 대응을 시작하게 됐다. 그가 악플러를 직접 언급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팬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해 악성 댓글에 관한 많은 제보를 보냈고, 성시경 측이 증거자료를 수집했다.
법무법인 와이케이 김보경 변호사는 OSEN에 "악플러들은 익명성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훼손, 모욕 등 범죄행위를 반복하면서도 이를 가볍게 여겨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형사처벌을 받으리라는 예상을 전혀 하지 않고, 받더라도 가벼운 벌금형을 받을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반복적으로 악플을 달았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범행이 반복되고 처벌을 받게 되면 그 자체로 형사처벌전력, 즉 전과가 생기게 돼 취업이나 공직 임용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이후 재범에 이를 경우 그 형 또한 중하게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시경은 악플러들에 대한 합의나 선처를 하지 않을 예정이며, 소속사 관계자 역시 OSEN에 "끝까지 악플러들을 고소해서 절대 선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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