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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의료사고로 발생한 평생의 후유증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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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니의 통증을 느낀 한 환자가 치과를 찾았다. 환자를 진료한 의사는 단성치주염으로 진단하고 며칠간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힌 후 수술을 진행하자고 하였다. 사건당일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약물을 복용한 뒤 치근단 절제술을 받았다. 

 

수술이 끝난 후 환자는 진통제를 처방받아 귀가하였으나 수술 받은 부위의 주변 입술과 잇몸에 감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안함을 느낀 환자는 치료 받은 병원을 다시 찾아 현재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였으나 의료진은 곧 호전이 될 것이니 경과를 지켜보자는 말 뿐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수술 부위 주변의 감각저하는 호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그 부위가 점차 넓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의료진은 조금 더 기다려보잔 말만 반복해서 설명할 뿐이었다. 어느 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환자는 타 대학병원 진료를 받기로 하였다. 진료결과 신경손상이 발생하였다는 설명을 들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미 치료시기를 놓쳐 꾸준한 치료를 받아도 호전될 가능성은 극히 드물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환자는 사고를 발생시킨 병원을 찾아 어찌된 영문인지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하였으나 병원 측은 이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해줄 수 없다며 더 이상 귀찮게 한다면 영업방해로 고소한다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환자는 치료시기를 놓친 것도 모자라 병원 측으로부터 문전박대까지 당했다. 환자는 이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과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한다는 생각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의료진의 과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경과를 지켜보자는 말만 반복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의료진이 의료사고를 인지하였을 당시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하고 타 병원 전원 조치를 하여 초기에 진료를 받게 하였다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의사는 사람의 신체를 다루는 전문가다. 우리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먹기도 하고 의사가 당부하는 지시에 곧이곧대로 따르기도 한다. 반대로 이처럼 우리가 믿고 의존하는 의사가 자신의 과실을 숨기기 위해 급급하다면 우리는 누구에게 우리의 몸을 맡기고 진료를 받아야 되는 것인가 다시 한 번 깊은 고민이 된다. 의사의 직업을 가진 전문가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막중한 경각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으면 한다. 물론 그러한 의사들 또한 많이 있겠지만 몇몇 의사들로 인해 의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일반인은 의사의 의학지식을 따라 갈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의사에게 더욱 의존하고 믿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추후 이러한 문제를 야기하지 않으려면 의사는 의사의 설명의무를 충분히 다하여야 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발생한 과실이라면 이를 시인하고 다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관련 기사 링크  : http://m.kihoilbo.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757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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