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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변호사의 시선] 형사사건 의뢰인 가족의 마음
2018-10-23
[YK법률사무소 = 남현석 변호사] 필자도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 매일 매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이전보다 더 가족에 감사하게 된다. 가족의 소중함이야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가 마음으로 알 것이다. 그런 가족이 법적 분쟁에 휘말리게 되면 어떤 심정이겠는가.
사건을 진행하다보면 의뢰인의 가족들을 만날 때가 많다. 특히 형사사건에서 의뢰인의 가족들을 만나는 경향이 더 많고, 의뢰인의 어머니를 만나는 비율이 그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너무나도 소중한 아들, 딸이 형사사건에 휘말려 있을 때의 심정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필자도 의뢰인의 어머니들께는 항상 깍듯이 대하곤 한다.
자식이 조사를 받거나 재판을 받는 중에 어머님들은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신다. 복도 벤치에 앉아서 기도를 하시거나 재판정에서 눈물을 계속 흘리시거나 심한 경우 쓰러지시는 모습도 보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세상의 쏟아지는 의뢰인에 대한 비난을 감당하는 것은 변호인인 나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의뢰인의 가족들은 글로도 자신의 심정을 표현하곤 한다. 그들이 쓴 탄원서를 읽다보면, 혹시 불리한 내용은 없는지 검토를 하는 와중에도, 코끝이 찡해질 때가 많다. 특히 필자도 누나가 있어서, 의뢰인의 누나가 쓴 탄원서를 읽을 때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물론 사건의 성격상 의뢰인의 가족이 알면 안 되는 사건도 있다. 그럴 때 의뢰인의 고통은 더욱 커진다. 마음속에 돌덩어리가 자리 잡은 것 마냥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조차 중요한 일을 공유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모든 사건이 다 그러하겠지만, 형사사건에 연루가 되면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은 자신만이 아니다. 가족들은 어쩌면 더 큰 고통을 받는 것일 수도 있다. 변호사로서 업무를 진행하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기에, 가족들을 대할 때 조금 더 조심스럽게 대하게 된다. 그러한 가족의 마음을 최대한 재판부에 전달하는 것 또한 변호사의 업일 것이다.